Ⅰ. 서 론
홍초 (red vinegar)는 식초의 신맛을 줄이고, 아미노산, 유기산 등의 각종 영양물질을 포함한 식초음료로 섭취 시 체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Kim et al., 2014). 또한 지방세포의 지질합성을 억제하고,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Seo et al., 2011). 이와 유사하게 기능성을 지니고 있는 식초류를 이용하여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데, 포도 식초를 첨가한 건강음료 개발 연구 (Choi, 2002), 호박, 바나나, 파인애플 식초를 첨가한 샐러드드레싱 연구 (Kim et al., 2017), 감식초를 첨가한 숙취 해소 음료 연구 (Yoon, 2009) 등의 사례가 있다. 치즈 (cheese)는 우유, 크림, 탈지, 부분탈지유, 버터밀크 등의 혼합물을 응고시킨 후 수분을 배출시켜 얻은 신선한 응고물 또는 숙성시킨 발효 식품을 말한다 (Biss, 1988). 치즈의 제조 원리는 산에 의한 응고, 효소에 의한 응고, 미생물에 의한 응고에 따라 제조되며 (Kim et al., 2011), 원유의 기원, 지역, 수분 함량, 지방질 함량, 질감의 형태 등에 따라 약 2,000여 가지로 구분된다 (Berlitz et al., 2004)
치즈는 우유의 카제인 (casein) 단백질과 지방을 응고, 침전시켜 제조하는 자연치즈 (natural cheese)와 숙성기간과 숙성도가 다른 자연치즈들을 혼합한 후 유화제를 첨가하고 열을 가하여 성형, 냉각시킨 가공치즈 (processed cheese)로 분류되며, 질감에 따라 파마산 등의 초경질 (very hard)치즈, 체다 등의 경질 (hard)치즈, 블루 등의 반연질 (semi-soft)치즈, 까멩베르 등의 연질 (soft)치즈로 구분된다 (Keum, 2019) 그 외에도 모짜렐라 등의 플라스틱 커드치즈, 리코타 등의 유청치즈, 가공치즈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리코타 치즈는 유청 단백질을 열에 의한 응고로 얻는 무숙성 크림 유제품으로, 제조에 소요되는 시간과 기술은 비교적 적은 편이나, 쉽게 부패되어 냉장 보관 기간이 짧아 다른 식품에 활용성이 적다 (Hough et al., 1999; Pierro et al., 20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리코타 치즈의 식품 활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과일 홍초 첨가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이화학적 및 관능적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본 실험에서는 과일 홍초 (CJ, Korea) 깔라만시 (pH: 2.41; CIE L*: 49.37; CIE a*: 0.00; CIE b*: 13.70), 석류 (pH: 2.47; CIE L*: 42.83; CIE a*: 11.23; CIE b*: 5.10), 청포도 (pH: 2.46; CIE L*: 53.77; CIE a*: —0.27; CIE b*: 7.07)를 이용하였으며, 우유와 레몬 (pH: 2.01; CIE L*: 49.83; CIE a*: —0.06; CIE b*: 10.17)은 지역마켓에서 구매하여 사용하였으며, 리코타 치즈의 제조 비율은 Table 1에 나타내었다. 리코타 치즈 제조는 우유 1 L를 10분간 가열한 후, 레몬 40 mL를 첨가하여 10℃에서 20분간 방냉하였다. 이때 홍초 처리구는 레몬즙 대신 각각 깔라만시, 석류, 청포도 40 mL를 첨가하여 구분하였다. 방냉이 완료된 리코타 치즈는 면포를 사용하여 물기를 제거하였으며, 냉장 (4℃)에서 보관하며 실험에 이용하였다.
pH는 시료 4 g을 채취하여 증류수 16 mL와 혼합한 후, ultra turrax (HMZ-20DN, Pooglim Tech, Korea)를 사용하여 8,000 rpm에서 60초간 균질한 후 pH meter (Model S220, Mettler-Toledo, Switzerland)로 측정하였다.
가열 전·후 색도는 색도계 (CR-10, Minolta, Japan)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가열 전 유화물은 직접 측정하였고, 가열 후 소시지는 자른 단면을 측정하여 명도 (Lightness)를 나타내는 CIE L* 값, 적색도 (redness)를 나타내는 CIE a* 값, 황색도 (yellowness)를 타나내는 CIE b* 값을 측정하였다.
시료의 보수력은 원심분리법 (Cabling et al., 2015)을 응용하여 측정하였다. Filter paper (Whatman No. 2, GE Healthcare, USA)에 시료 5 g을 넣어 시료를 준비하였다. 원심분리기 (Supra R22, Hanil, Korea)를 이용하여 10분간 4℃에서 1,000 rpm으로 원심 분리하여 보수력을 측정하였으며,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A = (원심분리 전 무게 (g) × 수분함량 (%)) / 100
B = (원심분리 전 무게 — 원심분리 후 무게)
리코타 치즈의 점도는 회전식 점도계 (MerlinVR, Rheosys, USA)를 사용하였다. 30 mm parallel plate에 2.0 mm gap을 장착하여 20℃에서 head speed 20 rpm으로 설정하여 60초간 측정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Table 2에는 과일 홍초 종류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수분과 단백질 함량 측정 결과를 나타내었다. 수분 함량은 레몬, 깔라만시, 석류, 청포도를 첨가하여 제조한 리코타 치즈 순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치즈간의 유의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단백질 함량은 레몬을 첨가한 리코타 치즈가 다른 치즈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다 (p<0.05). Choi 등 (2015)의 연구에서 매실 등의 과실 첨가는 가우다 치즈의 수분함량에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와 유사하다. 단백질 함량은 치즈 제조과정에서 첨가되는 응고제의 낮은 pH에 의해 우유의 casein 단백질의 응고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함량이 증가한 것으로 사료되며, Choi (2005)의 천연과즙을 이용한 치즈 연구에서 낮은 pH를 보인 치즈들의 단백질 함량이 높게 나왔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Traits | Treatments | |||
---|---|---|---|---|
Lemon | Calamansi | Pomegranate | Green grape | |
Moisture (%) | 64.21±1.19 | 64.04±0.05 | 63.00±1.41 | 62.69±1.85 |
Crude protein (%) | 14.31±0.11a | 12.64±0.62b | 11.30±0.53c | 10.46±0.04d |
홍초 종류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pH 및 색도 측정 결과는 Table 3에 나타내었다. pH는 레몬이 다른 처리구들보다 유의적으로 낮은 값을 보였으며 (p<0.05), 청포도가 6.29로 가장 높은 pH를 나타내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레몬의 pH는 2.01, 깔라만시 2.41, 석류 2.47, 청포도 2.46으로 홍초 및 레몬의 영향을 받아 리코타 치즈의 pH가 감소한 것으로 사료된다. Lee (2019)의 리코타 콩 치즈는 식초의 종류에 따라 치즈의 pH가 변화한다고 보고하여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색도는 소비자들이 식품의 전체적인 관능적 특성을 판단하는 요인이다 (Yang et al., 2013). 명도는 청포도가 다른 처리구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으며 (p<0.05), 석류가 84.86으로 가장 낮은 값을 보였다. 적색도는 석류가 다른 처리구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이 나타났으며 (p<0.05), 청포도가 0.76으로 가장 낮은 적색도를 보였다. 황색도는 깔라만시에서 다른 처리구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이 나타났으며 (p<0.05), 석류가 12.62로 가장 낮은 황색도를 보였다. 이는 첨가한 홍초의 색도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사료되며, Lee (2019)의 리코타 치즈 제조 시 첨가하는 식초의 종류에 따라 다른 명도, 적색도, 황색도를 보였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처럼 리코타 치즈는 제조 과정에서 사용하는 첨가물 색도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첨가하는 홍초에 따라 다양한 색의 치즈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치즈의 수율은 원료유의 casein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 농축 여부, 살균조건, 응유효소 등에 따라 결정되며 (Song et al., 2011), Fig. 1에는 홍초의 종류에 따른 가열수율 결과를 나타내었다. 레몬과 깔라만시는 석류와 청포도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가열수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리코타 치즈 제조에 사용되는 응고제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사료되며, Yoo와 Heo (1971)는 우유를 통해 제조한 치즈의 커드 수율은 응유효소의 종류에 따라 변화한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낮은 pH에 의해 casein 단백질이 응고되는 방식으로 치즈를 제조하였으며, pH가 낮은 레몬과 깔라만시가 석류와 청포도보다 높은 응집력을 보여 가열수율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Monteiro 등 (2009)의 연구에서 pH가 0.32 수준의 크림치즈가 2.68의 크림치즈보다 높은 응집력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여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석류와 청포도 홍초 등 다양한 식품을 응유효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pH를 조정하는 것이 보다 우수한 수율의 치즈 제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홍초 종류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보수력 측정 결과는 Fig. 2에 나타내었다. 리코타 치즈의 보수력은 57.04-62.30% 수준을 보였으며, 레몬과 깔라만시를 사용하여 제조한 리코타 치즈들이 석류와 청포도를 사용하여 제조한 리코타 치즈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다 (p<0.05). 이러한 결과는 리코타 치즈의 pH가 낮을수록 치즈의 융점이 증가하여 우유의 casein 단백질이 크게 팽창한 결과로 생각되며 (Monteiro et al., 2009), Dimitreli 등 (2004)의 pH에 따른 치즈의 품질 특성에서 치즈의 pH가 낮아질수록 수분흡수력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치즈의 점도는 수분함량, 지방함량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Smith et al., 1980). Fig. 3은 리코타 치즈의 점도 측정 결과를 나타내었으며, 점도는 1.35-1.83 Pa.s 범위에서 레몬, 깔라만시, 석류, 청포도 순으로 높은 점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치즈의 pH 감소와 제조 과정에서의 열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생각되며, Monteiro 등 (2009) 및 Dimitreli 등 (2004)의 연구에서 치즈 제조 시 낮은 pH는 치즈의 융점을 높이며, 높은 온도에서 추출된 치즈는 낮은 점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홍초 종류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색, 풍미, 연도, 다즙성 및 전체적인 기호성 5가지 항목에 대한 관능평가를 측정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4와 같다. 홍초 종류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색은 깔라만시와 석류가 레몬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p<0.05), 풍미는 청포도와 레몬이 깔라만시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p<0.05). 그 외에 연도, 다즙성, 전체적인 기호성에서는 리코타 치즈들간의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Choi (2005)는 천연과즙을 활용한 아펜젤러 치즈 (Appenzeller cheese)에서 오디즙의 첨가는 치즈 풍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다양한 홍초를 활용한 리코타 치즈는 제품의 연도, 다즙성, 전체적인 기호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양한 색과 향을 띄는 리코타 치즈 제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Ⅳ. 요 약
본 연구에서는 리코타 치즈의 식품 활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레몬, 깔라만시 홍초, 석류 홍초, 청포도 홍초 첨가에 따른 리코타 치즈의 일반성분, pH, 색, 가열수율, 보수력, 점도, 관능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단백질 함량은 레몬을 첨가한 리코타 치즈가 다른 치즈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고 (p<0.05), pH는 레몬을 첨가한 리코타 치즈가 다른 치즈들보다 유의적으로 낮은 값을 보였다 (p<0.05). 적색도는 석류를 첨가한 리코타 치즈가 다른 치즈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다 (p<0.05). 가열수율과 보수력은 레몬과 깔라만시를 첨가한 치즈가 석류와 청포도를 첨가한 치즈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다 (p<0.05). 점도는 레몬, 깔라만시, 석류, 청포도 순으로 높은 값이 나타났다. 관능적 특성에서 깔라만시와 석류가 다른 치즈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색을 보였으며, 레몬과 청포도가 다른 치즈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풍미를 보였다. 또한 연도, 다즙성, 전체적인 기호성에서는 치즈들간의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깔라만시, 석류, 청포도 홍초를 활용한 리코타 치즈는 전체적인 기호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양한 리코타 치즈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